썰쿠키

[사설] 경제정책의 딜레마, 국민의 현실은 더 혹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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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경제정책들은 표면적으로는 민생안정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정책의 현장 적용 과정에서 드러나는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둡다. 금리 정책의 변화, 부동산 규제 완화, 소상공인 지원 확대 등 굵직한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정책의 이중성, 누구를 위한 완화인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분명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이 실제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이다. 대출 금리 하락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이는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예금 금리 하락으로 중장년층의 이자 수입은 줄어들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우 낮아진 금리가 실제 대출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의 2금융권이나 사금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시장 안정화의 허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들은 침체된 건설업계 활성화와 주택 공급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미 부동산을 보유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격차만 더욱 벌어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 제한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의 조치는 투기 수요를 자극하여 주택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세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는 청년들의 가처분소득을 크게 압박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청년 주거지원 정책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하다.

소상공인 지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책들은 분명 필요하고 시급한 조치들이다. 하지만 현재의 지원 방식은 구조적 문제 해결보다는 단기적 생존 연장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임대료 지원, 운영자금 대출, 카드수수료 인하 등의 조치들이 일시적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나 사업 모델 혁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대형 프랜차이즈와 온라인 쇼핑몰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소상공인들의 경영 환경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정부 지원이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보다는 기존 사업 방식의 연명에만 집중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 조정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진짜 현실

각종 경제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었다고 하지만 생활필수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고용 지표가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질 좋은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중산층의 경우 세금 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실질소득은 정체되어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정책 수립 과정에서부터 국민들의 실제 경험과 체감도를 더욱 깊이 있게 고려해야 한다.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개별 가정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달 경로를 명확히 하고, 정책 효과가 골고루 분배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결국 경제정책의 진정한 성공은 통계 수치가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질 개선에서 판가름난다. 정책 입안자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시사 사설로,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