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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상공인 금융지원법 개정안, '빚더미' 탈출구인가 '독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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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전국 320만 소상공인과 수천만 가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법안은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지원 방식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또 다른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frican man closing a store with a sign in Portuguese, wearing an apron.
자료 이미지: Pexels / Kampus Production

개정안 핵심 내용과 실제 적용 기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단계적 부채 조정 프로그램'과 '소상공인 신용보증 한도 확대'다. 구체적으로 연 매출 15억원 이하, 직원 10명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존 대출의 원금 상환을 최대 3년간 유예하고, 신규 운영자금 보증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린다.

실제 계산해보면 현재 월 300만원 대출 상환 부담을 지는 음식점 사장의 경우, 원금 상환 유예를 통해 월 1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자는 계속 발생하므로, 3년 후엔 원금과 누적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계 경제에 미칠 연쇄 효과

소상공인 부채 부담 완화는 가계 소비 여력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 가구의 평균 가계부채는 1억 2천만원으로, 일반 가구(9천만원)보다 30% 이상 높다. 월 상환 부담이 200만원 줄어들면, 해당 가구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인근 상권 자영업자들과 대화하며 느낀 점은, 대부분이 '오늘 당장의 운영자금 확보'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3년 뒤 상환 부담에 대한 계획 없이 일단 '버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번 법안도 마찬가지로, 당장의 숨통을 틔워주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우려가 든다.

신용보증 확대의 양날의 검

신용보증 한도 1억원 확대는 표면적으로 긍정적이다. 현재 운영자금 부족으로 폐업을 고려하던 소상공인들에게 숨통을 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추가 부채 증가를 의미한다.

실제로 신규 보증 3억원을 모두 사용할 경우, 연 4.5% 금리 기준으로 월 이자 부담만 112만원이 추가된다. 기존 대출 이자와 합치면 월 200만원 이상의 고정 지출이 발생하는데, 이를 감당할 매출 구조를 갖춘 소상공인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3년 후 맞이할 현실과 준비 방안

원금 상환 유예가 끝나는 3년 후, 소상공인들은 더 큰 부채 부담과 마주하게 된다. 현재 1억원 부채가 있는 사업자의 경우, 3년간 이자만 1,350만원이 추가로 누적된다. 결국 1억 1,350만원을 한꺼번에 상환하거나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취해야 할 실제 행동은 명확하다. 첫째, 유예 기간 동안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3년 후 일시 상환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금융기관과 분할 상환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 셋째, 추가 대출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 개선을 통한 현금 흐름 확보가 우선이다.

정부와 국회가 내놓은 이번 법안은 분명 당장의 위기 해결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3년 뒤 더 큰 부채 폭탄이 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는 소상공인 생태계 자체의 수익성 회복과 구조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디지털 전환 지원,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상권별 특화 전략 수립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시사 사설로,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