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전국 자영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에게 '단비'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빈 약속'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내용과 실제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본다.

개정안의 핵심 내용, 무엇이 달라지나
이번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가장 큰 변화는 '정보공개서 허위기재 처벌 강화'와 '부당한 가맹금 징수 금지' 조항이다. 가맹본부가 예상 매출이나 손익 정보를 허위로 제공할 경우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또한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부당하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집단분쟁조정 제도' 도입이다. 동일한 분쟁이 10건 이상 발생할 경우 한 번에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개별 가맹점주들이 홀로 싸워야 했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실질적 권익 보호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가계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는 전국 약 25만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 특히 치킨, 커피, 편의점 등 생활밀착형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맹점주들은 월평균 50-100만원의 각종 부대비용을 본부에 지불하고 있어, 이 부분만 개선되어도 연간 600-12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 가맹점주들의 경영 부담이 줄어들면 서비스 품질 향상과 적정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본부의 횡포가 줄어들면 가맹점주들이 고객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 실효성에 대한 의문
하지만 법안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처벌 수준이 여전히 '솜방망이'라는 점이다. 연매출 수천억원을 올리는 대형 프랜차이즈 본부들에게 3천만원 벌금은 '감수할 만한' 비용일 수 있다. 한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벌금 수준을 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정해야 실질적 억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입증 책임의 문제도 여전하다. 가맹본부의 부당 행위를 입증하는 것은 여전히 가맹점주의 몫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간다. 집단분쟁조정 제도가 도입된다 해도,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얼마나 가맹점주 편에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진정한 변화를 위한 과제
이번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처벌 수준을 현실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매출액 대비 벌금제 도입이나 영업정지 등 실질적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 또한 가맹점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고·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신고자 보호 장치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다. 법이 제정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적극적인 감시와 단속, 그리고 위반 사례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만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에게 이번 개정안이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법안 통과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만이 우리나라 가맹사업 생태계를 건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시사 사설로,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