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회에서 논의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가계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급 9,860원인 최저임금을 내년에 1만 430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은, 표면적으로는 근로자의 생계비 보장이라는 선의를 담고 있지만, 실제 경제 현장에서는 복잡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소득 증대의 명과 암
최저임금 인상은 우선 저소득 근로자 가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40시간 근로 기준으로 월 217만원에서 228만원으로 약 11만원의 소득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서민층에게는 숨통을 트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고용 안정성이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고용주들이 근무시간 단축이나 인력 감축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가계 소득 증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 최저임금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시간 축소는 이미 예견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의 이중고 심화
자영업자들에게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한국중소상공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0% 이상이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은 폐업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매출 회복이 더딘 음식업, 서비스업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인상분을 고스란히 흡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을 전가하려 하겠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현실에서 매출 감소라는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정책 효과의 실질적 검증 필요
최저임금 정책의 효과는 단순히 임금 수준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고용률, 근로시간, 사업체 생존율 등 다차원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제시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인상률이 과연 적정한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책, 근로자 직업훈련 강화 등 보완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단순한 임금 인상만으로는 근본적인 소득 불평등 해소나 경제 활력 증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균형잡힌 정책 설계의 중요성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균형있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로자의 생계보장도 중요하지만, 고용을 창출하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도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이번 최저임금법 개정안 논의 과정에서 국회는 단기적인 정치적 고려보다는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과 사회적 형평성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고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시사 사설로,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