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정치권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정작 국민들이 체감하는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들의 생활고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여전히 정쟁에만 매몰되어 있는 모습이다. 이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이 위험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경고음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끝없는 정치적 공방, 민생은 공허한 메아리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여야 간 설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민생 대책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식료품과 주거비 상승은 서민층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국정감사장에서는 과거사 논란과 정치적 책임론만이 난무할 뿐, 당장 필요한 물가 안정 대책이나 서민 지원 방안에 대한 건설적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정치적 공방이 단순히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반복되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형식적 절차에 그치고 있으며, 실질적인 협력과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경제정책의 공백,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한국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와 중국 경제 둔화, 그리고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경제정책에 대한 일관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단기적 인기에 영합하는 정책들만 남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정치권이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에만 매몰되어 있는 사이, 실질적인 경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국민 신뢰 회복,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야 할 때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구조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의 공허한 약속이나 상대방을 비난하는 네거티브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정쟁보다는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할 때다. 특히 여야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들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 정치가 진정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정치권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발전을 위한 건설적 경쟁은 환영받을 일이지만, 권력 쟁취만을 목적으로 하는 무의미한 대립은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기본 원칙을 되새기며, 실질적인 민생 정치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시사 사설로,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